건의상항이나 군민제안 카테고리에 올리자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 같아 이렇게 군수님께 직접 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글이 직접올라가는지, 다른사람이 답변해준다거나 걸러서 올라간다거나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직접 다 읽어보시리라 믿고 글 올립니다.
저는 서천에서 태어나지도 살아본 적도 없고 시골이란 곳 자체에 처음와본 서울사람입니다.
헌데, 그런제가 이 곳 서천까지 온 이유는. .
다름아닌 신랑 때문입니다.
신랑은 서천에서 태어나서 자란 서천 토박이 입니다.
또 서천에서 멸치배 사업을 시작하여 어쩔 수 없이 이 곳에서 살아야 하므로. .
제가 내려 오게 되었습니다.
사업때문에 바빠서 식도 올리지 못한 채로 양가 부모님 허락하에 신혼집을 차렸습니다.
하여, 아직 혼인신고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초에 저는 신혼집주소로 전입신고를 하였는데. .
문제는 그거네요.
그 뒤로 임신을 하여 현재 임신5주차 정도 된것같습니다.
차가 한대뿐이라 혼자서는 밖에 한 번 나가기도 힘든 시골이라. .
아직 병원을 가보진 않았지만. .
신랑이 이제 일이 얼추 다 마무리되어 다음주 월요일날 보건소에 가서 이것저것 정책에대해 여쭤볼 생각입니다만. .
이미 어제 전화상으로 들었는데. .
산모가 출산일전으로 전입신고된지 1년이 지나야지만 출산장려금이 나온다고하네요.
정말 기가차서 말문이 막혔고. . 화가났습니다.
알았더라면 이 시골 촌구석까지 내려와서 사는것도 짜증나는데. .
전입신고까지 해서 괜히 이도저도 혜택을 못받는 짓을 하지는 않았겠지요.
다른건 다 몰라도 혜택을 받기위해 전입신고를 하는 경우를 막고자 하는것은 알겠습니다만,
신랑이 떡하니 서천 토박이인데 이건 해도 너무하는것 아닙니까??
어떤 기사에서는 "서천군 출산장려정책에 올인" 이라는 글도 있던데. .
대체 어딜봐서 올인인지. .
그깟 돌 축하금 20만원 더 생긴거?? 그걸 보고 올인???ㅎㅎㅎ
솔직히 출산장려금 고작30만원 밖에 안되는건 압니다.
어떤이는 쥐꼬리만큼 받아봤자 크게 도움될것도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
저는 이곳에 10월초에 이사하긴 했지만,
그 전에는 직장이 인천이라 인천에서도 집이있어 그곳에서 왔다갔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사업시작하면서 밤이건 낮이건 새벽이건 할거없이 힘들게 일하는거 보고,
따뜻한 밥이라도 한끼 차려줄 마음으로 월300만원이상 벌던 직장까지 때려치고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니 30만원이 별거아닌거처럼 느껴지다가도. .
지금현재는 백조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신랑 사업도 처음이라 번것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8억가까이 손해를 보았습니다.
이제 멸치시기도 끝이나서 신랑도 저도 둘다 놀고있습니다.
그런상황에서 아이가 생겨, 처음엔 아이를 낳아야하나 어째야하나 고민많이 했습니다.
두 사람 먹고사는것만으로도 막막한 이 시점에 아이라니. . . .
그렇지만, 태어나서 눈에 보이지않는다고해서 제 자식이 아닌건 아니잖습니까. .
솔직히 생명이라서 낳기로한건 아니었습니다.
신랑에게 부담주는거 같아 낳지 않을생각도 있었습니다만. .
형편이 좋을때 낳아서 키우는것만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형편좋을때 낳아서 키우다가 형편이 어려워지면 버리는게 자식이 되버리는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너무 힘든 형편이지만, 이것저것 지원받는거 알아보면 되니깐. .
아이때문에 너무 부담느끼지말라고 신랑한테 얘기했는데. .
상황이 이렇게되니, 신랑에게 미안해지는것도 그거지만,,
뭐이런 정책이 다있나. . . 싶었습니다.
혼자 아이낳는 미혼모라던지. . 부부가 전부다 새로 전입을했다던지하는경우. .
전입한지 1년이 지나야한다던가 하는 그 어이없는 정책 조금이나마 이해하겠습니다만. .
신랑때문에 시골촌구석까지온건데 둘 중 한사람이라도 그 조건에 해당이 되면 되는거지. .
그럼 출산장려금때문에 전입도 안하고 있을수도없고,
그렇다고 신랑이 아내쪽으로와서 살까요???
이건 제경우는 아니지만, 부부가 둘 다 새로 전입을 한 경우도 마찬가지죠. .
서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신혼살림을 차렸는데,
바로 임신이되었다고 합시다.
그럼 당연히 전입한 지 1년이 안되어서 아이가 태어나겠지요??
그사람들은 뭐죠????
이런정책이면, 누가 요즘 이 시골까지와서 살림을 차리고 아이를낳고 살겠습니까???
특히 저처럼 젊은 사람들은 숨이 턱턱막히는 이 시골에서. .
돈주면서 살래도 못살겁니다.
저는 지금도 정신병자가 될 지경에 이르렀을 정도로. .
이 곳 생활이 얼마나 무료하고 재미없고 지루한지. . .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일을할래도 일할곳이 있길하나. .
차편이 편리하길하나. . 그렇다고 동네가 깔끔하고 쾌적해서
밖에나가서 혼자 산책하며 돌아다닐 수 있길하나. .
문화시설이 발달해 있길하나. .
집근처에 스포츠센터가 있길하나. .
너무 심심해서 골프연습장 한 번 가려고해도. .
너무 멀기도하고 신랑없으면 이동이 불가능하니깐,
혼자서는 할 수 있는게 하나도없고. . ㅠㅠ
그렇다고 그 흔한 패밀리레스토랑이 있길하나. .
백화점이있길하나. . 대형마트라고 딸랑 두개있는것도 군산까지 가야있어서,
신랑이랑 시간맞춰서 가거나. .
왕복택시비 3만원내고 가야하니 원. . .
먹고싶은것도 입고싶은것도 전부다 맘대로 할 수 없는 이곳에서 사는것도 갑갑하지만. .
게다가 아이까지 낳고 살자니 더 불편해질게 뻔해서 막막하기까지하네요.
이제 임신중에도 그렇고 아이낳고도 그렇고 병원갈일도 많을텐데. .
신랑시간맞춰서 활동하려면 밤인데 말도 안되는 얘기고. .
서천군은 1인 차량1대 일 수 밖에없게 만드는 그런곳인것도같고. .
무튼, 오늘 얘기의 요는 차가아니라 출산장려정책이 요점이니. .
이얘긴 그만하고. .
여튼, 그만큼 살기도 힘든 이 시골에서. .
아이까지 낳고 살아야하는데, 전입의 조건없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글 올린겁니다.
젊은사람이 이곳까지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데, 그것만으로도 도움을 줘도 있을까말까한 마당에
임신까지해서 더 많을 지원을 받아도 모자란판국에. .
그런조건은 너무 황당하고 답답하네요.
대체 누가만든 정책인가. . 개인적으로 만나서 대체 누굴위해서 만든정책인가 되묻고 싶을정도입니다.
자다일어나자마자 흥분해서 글을 써서 좀 횡설수설하였지만. .
제가 전하고 싶었던 내용은 전달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출산장려정책. .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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