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소열 군수님
저는 서울시립대학교 물리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김민아라고 합니다.
장항에서 장항 중앙 초등학교와, 정의여자중학교를 다녔고, 지금은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장항에서 조그마한 가게를 하고 계셔서 주말이 되면 종종 집에 다니러 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장항에 다니러 갔을 때, 뜻밖의 좋은 축제를 경험하고 와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선셋장항페스티벌"이라는 행사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는 데, 부모님께서 장항에서 무슨 음악축제를 하는 것 같다고 하셔서 서천 신문을 찾아보고 행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행사의 취지가 너무 좋게 느껴져서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을 때, 행사장을 둘러보았고, 저녁때도 나가서 함께 즐겼답니다.
서천군에는 대학교가 없어서 그런지 가게를 하는 저희 집에는 항상 어르신들만 오셨는 데, 모처럼 만에 장항에 젊은 대학생들이 북적거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친구들에게 여름 휴가지로 서천군의 해수욕장과 관광지를 추천하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장항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항상 아쉬웠답니다.
이번 행사가 계속 진행된다면, 장항에 방문한 젊은 친구들이 장항의 존재를 알게 되고, 다음 번에 휴가지를 생각할 때, 서천군을 떠올리게 될 거고, 그렇게 지역 경제가 점점 발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쪼록 젊은 대학생들이 장항에 많이 방문하게 되어 활기찬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행사의 성격상 주로 장년층과 노년층이 주를 이룬 장항 주민들에게 이 행사가 잘 이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와 장에 나가서, 주변 분들을 만나보니, 이 행사가 어떤 행사인지조차 제대로 알고 계신 분들이 없더라구요.
또한 행사장에 음악과 미술을 즐기러온 외국인들과 젊은 친구들과 장항 주민은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번 행사때문에 홍대 앞 인디밴드들과 정말 유명한 젊은 예술가분들 그리고 젊은 대학생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는 데요. 특히 이들이 쉴곳과 먹을 곳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가게에 왔던 관광객들도 먹을 곳을 찾기 어렵다며 아쉬워하였습니다.
장항 주민들이 행사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다면, 관광객들에게 장항의 먹거리를 좀 더 친절히 알려주고,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관광객들에게 장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또한 이번 행사의 목적중 하나 일테니까요.
서울로 돌아와서 뉴스 기사를 보니, 앞으로 지속적인 행사가 이루어질 것 같다고 하더군요.
블로그나 인터넷에도 많지는 않지만, 행사를 다녀온 분들이 글을 올리셨구요.
다음해에 이 행사가 또 개최된다면, 뉴스기사에 나온것처럼 "죽어가는 도시. . "라는 말보다는 "활기찬 도시. . 주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 . "같은 말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산 록페스티벌"에 갑니다.
언젠가는 장항도 예술과 음악이 함께하는 곳으로 이름이 알려지길 바랍니다.
두서없고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민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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