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런 증상 보이면 즉시 병원가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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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보건소 정신보건센터 | 등록일 | 2012-09-25 | 조회 | 2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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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증상후 첫 치료까지 한국 84주 소요 병 키워
청소년층 검진 기회 부족… 183개 정신보건센터도 중증·만성환자 위주 운영 최신 약 투여 미비점 개선… 외래와 입원의 중간단계… """"낮병동"""" 등 운영 바람직 최초 치료 늦을수록 만성화 김씨는 정신질환 치료에 성공했고, 이씨는 실패했다. 성패를 가른 주요 요인은 발병 초기에 치료를 얼마나 잘 받았는지다. 정신질환 환자는 대부분 스스로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환자의 가족도 주변 시선을 의식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도록 권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신질환은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최초 치료가 이뤄지기까지의 기간(DUP)이 오래 걸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정신질환 환자의 DUP는 평균 84주(1.61년)다. 미국은 52주, 영국은 30주인데 비해 너무 길다. 의료계는 이 때문에 병이 만성화하고 치료 비용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정신질환 증상은 대부분 건강한 사람과 다름 없는 상태로까지 좋아진다. 그러면 많은 환자들이 이제 다 나은 것 같다고 스스로 판단해 약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도 잘 가지 않는다. 하지만 나아졌어도 꾸준히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할 확률은 크게 높아진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의 경우 약을 계속 먹으면 1년 안에 10~15%가 재발하지만, 약을 환자 임의로 끊으면 재발률이 80% 이상"이라며 "재발 횟수가 많아질수록 치료 효과도 계속 떨어진다"고 말했다. 재발 반복될수록 범죄 가능성 처음에는 환청이나 망상 등의 증상이 약으로 잘 조절되지만, 재발이 반복되다 보면 약을 먹어도 별로 개선되지 않는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환자는 사람을 피하고 혼잣말만 하는 등 계속해서 위축된다. 사회와 점점 격리될 수밖에 없다. 급기야 환청이나 망상의 지배를 받을 정도로 악화하면 환자는 예측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된다. 의학적으로는 현실검증력이 바닥 난 상태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갑자기 스스로 지하철에 뛰어들거나 자해하거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마귀라며 소리를 지르거나 방화를 저지르는 등의 이상행동도 이런 상태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상행동의 대부분은 환자 스스로 자신을 괴롭히는 형태로 나타나지만, 간혹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신과 전문의들의 견해다. 결국 증상을 빨리 발견해 치료를 바로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게 최선이다. 환자에겐 물론이고 자살이나 방화 같은 범죄 때문에 생기는 사회적 비용까지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외국에선 10여 년 전부터 DUP를 줄이고 재발을 막는 방향으로 정신질환 정책이 바뀌었다. 외래와 입원 사이 그러나 국내 정신보건 정책은 여전히 만성질환자의 재활을 돕는데 치중해 있다고 의료계는 지적한다. 전국 183곳에 정신보건센터가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중증 환자 관리나 만성 환자 재활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첫 증상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16~24세에 쉽게 정신과 검진이나 단기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외래나 입원 중 한 방식으로 치료하면 되는 다른 병과 달리 정신질환은 그 중간단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좋은 예가 낮병동(데이 호스피탈)이다. 출퇴근하듯 아침에 내원했다 서너 시간 대인관계 훈련, 음악치료, 미술치료, 상담 등을 받고 오후에 돌아가는 방식이다. 직장이나 다른 사회생활을 함께 할 수 있어 초발 증상 완화엔 성공했지만 만성화를 막기 위해 치료나 적응훈련이 좀더 필요한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한 달에 한번 주사만 맞으면 되는 최신 약도 이런 환자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례적으로 2번 이상 재발한 환자만 맞을 수 있게 돼 있다.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재발을 예방하려고 개발된 약을 이미 재발을 거듭해 약효가 떨어진 환자에게만 쓰라는 건 말이 안 된다. 또 외래도 입원도 아닌 치료방식에 적용할 수 있는 수가나 보험제도가 없으니 운영이 어려워 몇 안 됐던 낮병동마저 거의 없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신질환 재발이나 만성화를 막기 위한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소형기자 (인터넷 한국일보 http://media.daum.net/life/health/newsview?newsId=20120924194912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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