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시 왜 멀쩡한 생니를 뽑을까?
예전에는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나 하던 것으로만 여겨지던 치아교정치료였지만 요즘엔 학생은 물론 성인까지 교정치료를 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대중화됐다.
교정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흔히 교정 때문에 생니를 뽑았다는 ‘발치교정’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왜 아까운 치아를 더군다나 멀쩡한 생니를 뽑으면서 교정치료를 하는 것일까?
◆ 멀쩡한 생니를 뽑아 치아교정을 하는 이유는 ‘비뚤비뚤한 치아배열’때문
이는 부정교합이라는 용어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만 답을 찾을 수 있다.
부정교합이란 치아의 크기나 형태, 개수, 위치의 이상이나 위, 아래 턱뼈의 골격적인 부조화로 인해 이상적이지 못한 교합관계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부정교합 중에서 가장 빈도수가 많은 것이 총생, 즉 비뚤비뚤한 치아배열이다. 이는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부족해 발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치아가 배열될 공간을 확보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비뚤비뚤한 정도가 아주 약한 경우 치아를 약간 바깥으로 밀어내주는 것만으로도 배열을 가지런하게 할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단순히 치아를 바깥으로 밀어내는 것만으로는 필요한 공간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위, 아래 치아가 배열되어 있는 전체적인 모습을 악궁이라고 하는데 위쪽을 상악궁, 아래쪽을 하악궁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악궁이 큰 서양인이 비뚤비뚤한 치아배열이 있는 경우 이 악궁이 좁아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좁아진 악궁을 확장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공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악궁이 작고, 비뚤비뚤한 치열의 원인도 서양인들과는 다르다. 또한 비뚤비뚤한 것과 함께 돌출형의 얼굴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악궁을 확장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도가 심한 경우는 아깝긴 하지만 생니를 뽑아서라도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 부정교합을 해결하는 것이다. 교정치료 마무리 단계에서 이 공간은 완전히 닫히게 되고 기능적으로는 전혀 문제는 없다.
◆ 치아교정시 무조건 치아를 뽑기보다 개인의 여러 특징을 고려해 결정해야
물론 치아교정시 무조건 이를 뽑는 것은 아니다.
이를 뽑지 않을 수 있다면 교정용 미니 임플란트, 악궁 확장 등 다른 대안을 먼저 고려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얼굴 모습과 골격적인 특징을 기준으로 결정하게 된다.
혹시 교정치료를 받고 있거나 계획중이라면 이를 뽑는 것에 대해서 너무 두려워하거나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를 뽑음으로써 더 크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때문에, 교정치료에서 이를 뽑는 것을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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