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서자마자 계속된 영하 10도 이하의 나날들. 속리산 화양계곡 가는 길목, 충북 괴산군 운곡리의 백봉초등학교 폐교를 개조한 자연농업 학교에서는 브라질 중국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모인 25~75세의 교육생 75명과 함께 추위를 녹이는 열기의 장소였습니다. ‘벼농사’대신 ‘수도작’이란 용어를 쓴다는 것을 처음 알 정도로 농사에 무지한 저로선 이번교육은 관행농업과는 개념이 다른, 감히 농업의 혁명이라 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었죠.
얼마 전 일본의 ‘기무라 아키노리’라는 농부가 ‘농약 한 방울, 비료 한 주먹’ 없이 사과를 키워냈는데 천상의 맛에 태풍이 불어도 끄떡없고, 나무에는 병충해가 덤비지 못했다하여, 그가 생산한 사과를 ‘기적의 사과’라 칭하며 ‘그 사과를 먹기 위해선 1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 란 책을 보고 “왜 우린 그렇게 못하는가?” 라 생각 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그보다 훨씬 앞선 우리 자연농업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자연농업이란, 식물도 우리와 똑같이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생각 하고 임신하고 생산하는 생명체이므로 이 농업에는 작물(과수와 가축도 포함)의 여러 특성을 살려 그에 맞춘 재배와 양육을 해야 하며 무 경작, 무 살충, 무 살균제 그리고 무 화학비료를 쓰는 4無의 농업이랍니다.
토착 미생물을 채취하여 양질의 토양기반을 조성하고, 한방영양제, 천혜녹즙 등, 자연에서 추출한 자재로서 종자와 종묘에 영양을 듬뿍 주어 어릴 때부터 기초를 튼실히 만들어 병충해로부터 강한 체질을 만들어 주는 것 등등... 4박 5일간 하루 두 끼의 식사를 먹으며 아침 7시 반 부터 밤 11시까지 빡빡했던 그 시간들을 어찌 다 말로 할까요? 비록 교육환경은 열악하였으나 후끈한 열기로서 아름다움과 열정어린 꽃을 피어냈던 강의실 감동의 느낌은 제 표현력으론 부족하여 더 이상 적지 않겠습니다.
철저한 자연농업으로만 50년 외길 인생을 걸어오신 조한규 원장님. 대자연에는 순응하지만 불의에는 강하게 맞서고 농민과 인류를 사랑하여 37개국에 자연농업을 전수 하시는 그 옹골찬 뚝심에 무한한 신뢰와 박수를 보냅니다. 체구는 작지만 당신은 진정한 거인이십니다.
“사람은 담을 그릇이 있어야 채워진다”는 말씀대로 말씀 모두를 단순히 가져오지만 않고 잔뿌리가 영양분을 흡수 하듯 하나하나 소중하게 담아왔습니다. 이제 그 담아 온 것들을 다시 짜내어 선택하고 행하는 것은 오로지 저의 몫입니다.
치열한 시간 함께한 30여명 서천의 좋으신 분들과 이런 기회를 주신 기술센타에 깊은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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